[북미정상회담] 숙소서 회담장까지 곳곳에 경찰관…삼엄 경계

입력 2018-06-12 09:06
[북미정상회담] 숙소서 회담장까지 곳곳에 경찰관…삼엄 경계

이동로 미리 따라가니 갈림길마다 경계…현지 당국 '철통보안'

센토사섬 주변 해상순찰도 강화…싱가포르 보안요원 5천명 배치돼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세기의 담판'이 될 6·12 북미정상회담 개막을 불과 수 시간 앞둔 12일 새벽 싱가포르 시내는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2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중심가 탕린 대로 주변에는 벌써 경찰관이 다수 배치돼 주변을 감시했다.

여기는 회담장이 있는 남부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로 이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행렬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행렬이 이 지점에서 합류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약 10㎞ 떨어진 회담장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서로 570m 거리인 두 정상의 숙소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 카펠라 호텔까지 이동하는 20여분간 살펴 본 싱가포르 시내는 이른 시각이라 한산한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배여 있었다.

특히, 탕린 대로에는 약 50m 간격으로 있는 갈림길마다 경찰이 배치됐고, 경찰 오토바이가 사이렌을 낮게 울리며 주요 사거리를 돌아보는 모습이 보였다.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 섬을 잇는 유일한 다리에 올라서니 언제든 차량통행을 막고 검문검색을 할 수 있도록 경찰이 4차로 도로의 2개 차로를 막아놓은 상태였다.

다리 위부터는 도로를 지나는 차량을 인도에서 바라볼 수 없도록 사람 키 높이의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 가림막은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진입로를 지나 수십m가 지나도록 이어졌고, 이후부터는 경찰 수십명이 인도를 따라 2m 간격으로 늘어서 일반인과 취재진의 도로 진입 및 통행을 막고 있었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인도 통행이 계속 막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짧게 답한 뒤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호텔 진입로에는 차량 진입 차단 장치를 갖춘 임시 검문소에 경찰관 1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구부러진 진입로와 무성한 수목 때문에 두 정상의 역사적 회동이 이뤄질 카펠라 호텔은 바깥에서 볼 수 없었다.



엄격한 통제 때문에 진입로 주변조차 제대로 살피기 힘든 상황임에도 현장은 두 정상의 회동 소식을 전하려는 내외신 기자로 붐볐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전 8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정상의 숙소부터 회담장이 있는 센토사섬까지의 도로에 1시간 이내에 통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에 면한 앤더슨 로드부터 센토사섬, 김 위원장이 묵는 탕린 로드부터 센토사섬까지의 도로를 통제 대상으로 명시했다.

경찰은 이 지역을 지나는 차량이 지체를 겪을 수 있다며 일찍 길을 나서거나 경찰의 안내를 따를 것을 권고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한 경비 등을 위해 보안요원 5천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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