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인데…경협株에 밀린 정치테마株 '조용'

입력 2018-06-12 06:12
지방선거 코앞인데…경협株에 밀린 정치테마株 '조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 테마주는 후보 지지율과 궤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지지율과 상관없이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모헨즈[006920]의 주가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31일 7천270원에서 이달 11일 6천930원으로 4.68% 하락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지난 6일까지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모헨즈는 김기수 현 대표이사가 박 후보가 몸담았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운영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박원순 테마주'로 꼽혀왔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 테마 종목인 안랩[053800]은 같은 기간 5만9천200원에서 5만8천100원으로 주가가 1.86% 하락했다. 안랩은 안 후보가 창업한 회사다.

이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테마주로 엮인 에이텍[045660](-16.37%)이나 에이텍티앤[224110](-2.45%), 오리엔탈정공[014940](-0.98%)도 약세를 보였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했으나 최근 '여배우 스캔들'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경쟁 상대인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 중에는 한국팩키지[037230](-5.69%)와 비츠로시스[054220](-11.59%)가 하락하고 손오공[066910](4.2%)은 상승했다.



다른 선거 때와 비교해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도 크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북 경협주에 쏠려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지방선거 전날인 12일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방선거 테마주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금융감독원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정치 테마주가 지난 2월 한번 급등하고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파문 이후에는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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