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매도 개인 거래 비중 0.5%…'그림의 떡'
외국인 69.9%·기관 29.6%…더 커진 '공매도 폐지'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고작 0.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와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미결제 사고를 계기로 공매도 폐지 청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유가+코스닥)은 58조2천780억원이며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2천794억원으로 0.5%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40조7천541억원)는 69.9%를, 기관 투자자(17조2천384억원)는 29.6%를 각각 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41조9천759억원이고 코스닥시장은 16조3천21억원이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시장(1천563억원)에서 0.4%이고 코스닥시장(1천232억원)은 0.8%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68.6%, 31.0%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3.3%, 기관이 25.9%를 차지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올해 5개월간 전체 공매도 물량 20억4천663만주 중 개인 투자자(1천610만 주)의 비중은 0.8%에 그쳤다.
이에 비해 외국인(16억5천283만 주)과 기관(3억7천650만 주)은 각각 80.8%와 18.4%를 차지했다.
이처럼 공매도에서 개인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신용도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들의 공매도 이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매도가 마치 외국인과 기관의 전유물처럼 이용되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에 이어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의혹까지 불거지자 공매도 폐지 요구는 한층 더 커졌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미리 빌린 주식을 팔고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이 이유 없이 주가를 끌어내린다는 불만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악재성 미공개정보나 시세조종 등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왔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공매도에 순기능도 있다며 폐지보다 보완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기과열 종목의 주가급락 등에 따른 시장혼란을 방지할 수 있고 헤지거래 등 다양한 투자전략에 활용, 시장 활력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정책 개선 노력이 공매도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개인 비중을 높이는 데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설령 공매도 접근성이 높아지더라도 정보력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는 대목이다.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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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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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 기관 │비중│ 개인 │비중│ 외국인 │비중│ 기타 │비중│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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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36,357 │29.6│ 961 │0.8 │ 85,509 │69.6│ 24 │0.0 │122,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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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33,018 │28.7│ 701 │0.6 │ 81,392 │70.7│ 8 │0.0 │115,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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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38,349 │32.5│ 458 │0.4 │ 79,129 │67.1│ 17 │0.0 │117,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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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6,752 │25.7│ 384 │0.4 │ 76,983 │73.9│ 2 │0.0 │104,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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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37,909 │30.9│ 290 │0.2 │ 84,528 │68.9│ 10 │0.0 │122,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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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172,384 │29.6│2,794 │0.5 │407,541 │69.9│ 61 │0.0 │582,7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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