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말레이 총리 "공정경쟁 위해 TPP 재협상해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강대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TPP는 일본이 주도해 추진 중인 다자간무역협정으로, 작년 1월 미국의 탈퇴 후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페루, 칠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이 추진해 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11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 국제교류회의에서 "TPP에 반대하지 않지만, 더 작은 나라들이 경쟁할 기회를 얻도록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골프에서 최약체에 가장 높은 핸디캡을 주는 것처럼 능력이 부족한 나라들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경쟁이 더 공정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제조국과 경쟁할 입장이 아니므로 몇 가지 보호 조처와 특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달 9일 치러진 총선에서 61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15년 만에 총리로 복귀했다.
그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하면서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