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는 결국 좌완…양현종·차우찬·정우람 중심의 투수진

입력 2018-06-11 17:10
국제무대는 결국 좌완…양현종·차우찬·정우람 중심의 투수진

확실한 우완 선발·불펜 뽑지 못해…좌완 의존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야구는 '왼손 투수'의 어깨에 기댄다.

선동열(55)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코치진과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을 결정했다. 이 중 투수는 11명이었다.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기 전부터 선 감독은 "지금 한국 야구에 확실한 우완 투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대표팀에 뽑힌 투수 11명의 이름을 나열해 보면 선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11명 중 좌완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함덕주(두산 베어스) 4명뿐이다.

하지만 대표팀 내 비중은 좌완 4명이 우완과 사이드암 7명보다 훨씬 크다. 이용찬, 박치국(이상 두산), 임찬규, 정찬헌(이상 LG),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임기영(KIA), 박종훈(SK)도 리그 정상급 투수지만, 좌완 4명의 경험을 넘어서지 못한다.

최대 1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대만이다.

'아시아 야구 최강국'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 야구 선수를 내보내, 전력상 한국에 뒤진다.

대만은 자국리그 선수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한국은 두 차례 정도 대만과 격돌할 전망이다. 두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투수가 필요하다.



선 감독의 눈은 좌완을 향한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차우찬은 소속팀에서는 선발로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중간 계투로도 활약했다.

선 감독은 "8월, 더운 곳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선수 체력을 고려해 '1+1 선발'을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차우찬은 '+1' 역할에 어울리는 투수다.

정우람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다. 올 시즌 마무리 잔혹사가 이어지는 중에도 홀로 3승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37로 호투하고 있다. 선 감독은 중요한 경기, 마지막 이닝을 맡길 투수로 정우람을 뽑았다.

함덕주도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좌완 투수다. 선 감독이 젊은 투수 중 가장 눈여겨본 투수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대표팀 좌완 에이스의 활약은 눈부셨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구대성, 2008년 베이징올림픽 류현진, 김광현이 맹활약했다.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좌완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양현종이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의 문도 좌완 투수들이 연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