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청소노동자 노조 8년만에 재결성…"적정임금 보장하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성신여대 청소노동자들이 8년 만에 노동조합을 다시 결성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성신여대분회는 11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수정캠퍼스 안에서 선전전을 하고 학생들에게 노조 설립을 알렸다.
이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등 다른 대학교 청소노동자와 동일한 임금을 받았는데 갑자기 올해부터 다른 학교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라고 한다"며 "학교가 우리의 노동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성신여대에는 2008∼2010년 청소노동자 노조가 있었으나, 학교 측이 노조가 없어도 인근 대학과 임금과 복지를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지난 8년여 동안 노조 없이 근무를 해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식비와 명절상여금이 다른 학교 청소노동자들과 차이가 났지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방학 때 기숙사 방 청소 업무까지 추가로 맡으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업무가 늘어나 사람이 더 필요하면 인원을 제대로 충원해야 하는데 우리를 막 가져다 쓰고 있다"며 "학교에 총장 직선제를 기점으로 민주의 꽃이 핀 만큼 우리들의 노동과 삶에도 꽃이 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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