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1년 내 종전" 자신감…러·이스라엘 협력설 반박

입력 2018-06-11 16:28
시리아 아사드 "1년 내 종전" 자신감…러·이스라엘 협력설 반박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서방, 남부 반군과 협상 훼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와 이란 도움으로 시리아내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사드 대통령은 10일(런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시리아내전이 앞으로 1년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앞서 다른 인터뷰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영토를 한 치도 남김 없이 모두 되찾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8년차 시리아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은 주요 도시 알레포와 홈스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을 장악했다.

시리아군은 여세를 몰아 남부 다라의 반군에 투항을 요구했다. 다라 일대는 러시아, 미국, 요르단의 보증으로 '긴장완화지대'로 지정된 곳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2주 전에 우리는 시리아 남부에서 화해·조정에 도달할 참이었는데, 서방이 시리아내전을 연장하고자 개입해 테러분자들에게 화의를 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는 외부의 관측을 부정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시설을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를 수시로 공습하나 러시아는 시리아에 구축한 자체 방공망을 가동하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전에 인지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러시아는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시리아의 적에 협조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떻게 러시아가 시리아군의 승리를 도우면서, 동시에 우리 군대를 파괴하려는 적군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란 연계 병력 주둔 등을 놓고 러시아 또는 이란과 이견이 노출되는 것과 관련, 아사드 대통령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시리아 상황과 미래에 관한 결정은 시리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가 러시아의 꼭둑각시 정부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를 감싸며 서방을 향한 비난으로 맞받았다.

그는 "러시아와 우리는 60년 이상, 거의 70년 가까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비록 견해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러시아는 결코 우리를 지배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두둔했다.

또 미국과 영국의 개입은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시리아를 대적하면서도 그 정보당국이 정보교환을 원했다며 이중성을 꼬집었다.

그는 "그 정부가 우리를 적으로 돌리는 데도 정보당국은 정보교환을 원하더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정부가 정치적 입장을 바꾸면 기꺼이 그렇게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제는 영국을 포함해 유럽 정보기관과는 전혀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아사드 대통령의 인터뷰 전문은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에도 실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사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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