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이번주말 '대진 라돈침대' 집중 수거(종합)
14일까지 포장비닐 배송…일부 노조원, 집배원 보호대책 미흡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이영재 기자 = 우체국이 '라돈 침대' 논란이 빚어진 대침침대 매트리스의 수거 작업을 이번 주말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대진침대로부터 수거 요청받은 매트리스 회수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간업체를 통한 매트리스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받은 국무총리실이 전국 물류망을 갖춘 우본에 수거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우본은 집배원들이 주중에는 우편, 택배 배달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 집중적으로 회수키로 했다.
우본은 11일 저녁부터 매트리스 소유주에게 수거 일정 등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와 안내문을 발송한 뒤 우체국 직원 3만명과 차량 3천200대를 투입해 신속히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우본은 14일까지 매트리스를 포장할 수 있는 비닐을 대상 가정에 배송한 뒤 수거 예정일 정해진 시각에 1층 건물 밖에서 비닐 포장된 매트리스를 수거할 방침이다.
사다리차 이용이 필요한 가정 등 우체국 직원이 수작업으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 대진침대에 통보해 별도로 수거토록 할 예정이다. 매트리스 수거 차량 사용료 등 일정 비용은 대진침대가 부담한다.
작업에 참여한 인원과 차량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방사선 측정 검사를 받고, 지원된 차량의 내부환기, 내·외부 세차도 철저하게 할 예정이다.
우본이 회수할 매트리스 물량은 6만~8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거 작업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위탁 택배 집배원 2천여 명은 작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일부 정규직원도 보호 대책 미흡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노조 웹사이트에는 "우정직이든 행정직이든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노조 조합원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등 글이 게시됐다.
우본 노조 관계자는 "비공무원 집배원들은 라돈 침대 회수에 따른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집배원 보호방안과 거점 장소에 대한 안전조치, 투명한 정보 공개, 적절한 인력·차량 배정 등을 우본에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거할 것"이라며 "수거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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