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막판 접전지 화력 집중…경남 찍고 강남(종합2보)
사천 유세 이어 서울 동작·서초·송파·광진 돌며 지지 호소
추미애 "투표율 60% 넘으면 다둥이네서 일일봉사"
(서울·진주=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남과 서울 강남에 화력을 집중하며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남 진주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추 대표는 "지역 경제가 무너져도 제대로 된 처방조차 내놓지 않은 이전 도지사의 무관심에 경남이 멍들고 도탄에 빠졌다"며 "이번 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지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을 함께 설계한 당사자로, 그가 경남 운전대를 잡으면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릴 수 있다"며 "습관처럼 하던 선택, 이제 한번 다른 선택으로 옮겨달라. 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경남에서 김 후보의 안정적 우세를 자신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전통 지지층과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보수 텃밭' 경남에서 도지사뿐 아니라 다수의 기초단체장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지도부는 특히 동부 경남보다 서부 경남에서 지지세가 덜한 '동고서저' 형세를 극복하고 비교적 고른 지지를 얻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전국 첫 필승결의대회를 경남 창원에서 연 당 지도부가 이날 서부 경남 중심지인 진주에서 현장 선대위를 연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경남 사천으로 이동해 김경수 후보와 차상돈 사천시장 후보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펼쳤다.
추 대표는 "대통령 한 사람 바꿨는데 나라가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도지사 선거에서 습관처럼 찍던 당을 이제는 버려 달라. 결심해달라"고 호소했다.
선대위 지도부는 경남 유세를 마치고 곧장 서울로 이동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술술 풀리고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평화체제가 들어서는 그 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팍팍 밀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서초 유세에선 "(한국당이) 9년간 남북관계를 망친 것을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든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판"이라며 "그런데도 한국당은 남북 긴장이 해소되고 평화가 오는 길목을 막으려 애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 유세에서 "여러분이 뽑아주신 5선 국회의원인데, 얼굴이 자주 안 보여서 섭섭하지 않나"라며 "저를 사랑해주고 믿어준 덕분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 뜻을 받들 수 있었다"고 반가워했다.
추 대표는 송파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어떤 부부가 유세장에서 '아들 둘 딸 하나인데 잘 살게 해주면 아이를 하나 더 낳겠다'고 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게 힘을 주신 국민께 보답하기 위해 (최종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다둥이네 가족을 방문해 일일 봉사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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