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中언론 "김정은·트럼프 드디어 도착…역사상 첫 회담 기대감"

입력 2018-06-11 10:14
[북미회담 D-1] 中언론 "김정은·트럼프 드디어 도착…역사상 첫 회담 기대감"

환구시보 "北, 중요한 첫 발 내디뎌…회담 성공 가능성 크게 전망"

"김정은, 싱가포르 도착으로 외교규칙 준수 의지·난제해결 염원 나타낸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지난 10일 차례로 도착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전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중앙(CC)TV는 11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회담장 및 숙소 분위기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고, 같은 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접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 대한 싱가포르측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김 위원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면서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주요 의제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이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환구시보는 "싱가포르는 미국의 정치·군사적 동반자로 김 위원장은 칼 한 자루를 차고 적진에 들어간 것과 같다"면서 "이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세계 외교 규칙을 준수하겠다는 의미이자 이를 기초로 중대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염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그러나 북미가 오랜 시간 회담을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은 양측 모두가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며 "관건은 양측이 심각한 상호불신을 극복하고, 최대공약수를 찾아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큰 틀의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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