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 인슐린 생산 7년간 매년 반감된 후 안정"
<YNAPHOTO path='C0A8CAE20000015C9A0C4B9C000002A2_P2.jpg' id='PCM20170612000472009' title='소아 당뇨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caption=' ' />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소아)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평생 끊임없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형 당뇨병은 진단 후 7년 동안은 인슐린이 매년 거의 절반씩 줄어들다 그 후에는 안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Exeter)대학 의대의 비버리 쉴즈 통계의학 교수 연구팀이 엑시터, 잉글랜드, 테이사이드, 스코틀랜드 등 4개 지역의 1형 당뇨병 환자 1천5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슐린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슐린 생산 지표인 C-펩티드 수치 측정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C-펩티드는 인슐린이 생산되는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이 생산되기 때문에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개인의 인슐린 생산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용된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로 소아 당뇨병은 진단 7년 이후에도 인슐린 생산 능력을 지닌 베타 세포가 적게나마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쉴즈 교수는 밝혔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았을 때 다수의 '취약한'(susceptible) 세포는 죽고 소수의 '회복력'(resilient)이 강한 세포는 살아남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2형(성인) 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극히 적게 생산돼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진단 후 인슐린 생산이 지속적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7년의 기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7년 후에도 살아남는 베타 세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낸다면 소아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쉴즈 교수는 전망했다.
소아 당뇨병 환자는 매일 여러 차례 합성 인슐린을 평생 주사하며 살아야 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소아당뇨연구재단(JDRF)의 카렌 애딩턴 회장은 베타 세포에 대한 면역체계의 공격은 완벽하지 못하고 시간이 가면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소아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생산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1형 당뇨병은 어떤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85% 이상이 20세 이전에 나타나는 반면 2형 당뇨병은 96% 이상이 3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별명이 1형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 2형 당뇨병은 '성인' 당뇨병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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