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스캔들에도 여당지원 후보 니가타현 지사 선거서 승리
"아베 3연임에 호재될 수도"…당선자, 원전 재가동엔 신중 모드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학스캔들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여야대결로 관심을 받았던 니가타(新潟)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 지원 후보가 당선됐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니가타현 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지원한 무소속 하나즈미 히데요(花角英世·60) 후보가 5개 야당이 추천한 이케다 지카코(池田千賀子·57)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됐다.
54만6천여표를 얻은 하나즈미 후보는 3만7천여표 차이로 이케다 후보를 이겼다.
이번 선거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사학스캔들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하락, 아베 총리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민심의 향방을 일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내년 여름에 있을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으로 규정짓기도 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결과가 당 총재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베 총리에게 호재"라며 아베 총리의 3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5개 야당은 '아베 정권 타도'를 주장하며 거리 지원유세를 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측은 선거가 격전이었다는 점에서 "모리토모(森友)와 가케(加計)학원 문제에서 보였던 정부의 문서조작 등 국민의 불신감을 증폭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투표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니가타현에선 향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 재가동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여당 지원을 받은 하나즈미 후보는 이에 대해 "니가타현 독자적으로 검증을 제대로 마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당선 후에도 "주민이 납득하지 않는 한 (원전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