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4개월 앞으로…룰라 전 대통령 지지율 선두 고수
물류대란 후유증·경제위기설 속 판세 불투명…부동층 움직임에 촉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의 후유증과 경제위기설 속에 여전히 대선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부패혐의로 수감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전히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룰라 전 대통령 30%,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17%, 중도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10%,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각각 6% 등으로 나왔다. 부동층은 21%였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보우소나루 의원 19%, 시우바 전 의원 15%, 고미스 대표 10%, 아우키민 전 주지사 7%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33%에 달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확실하게 앞서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동층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은 어느 후보와 대결해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을 빼면 시우바 전 의원과 고미스 대표, 보우소나루 의원, 아우키민 전 주지사 간에 박빙의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앞서 노동자당은 지난 8일 당 지도부와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 회원, 문화예술인, 학계·종교계 인사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예비후보로 내세웠다.
당 대표인 글레이지 호프만 연방상원의원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권리는 정지되지 않았다"면서 "연방선거법원이 등록을 거부하는 일이 있어도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 결선투표일은 같은 달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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