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서 1천700여명 반정부 시위…"사법기관 전횡 규탄"(종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0일(현지시간) 사법기관의 전횡과 반정부 인사 탄압 및 체포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前) 하원 의원 겐나디 구드코프, 인권 운동가 레프 포노마료프 등이 주관한 야권 시위가 이날 오후부터 모스크바 시내 북쪽 사하로프 대로에서 벌어졌다.
'탄압과 전횡이 없는 자유로운 러시아를 위하여'라는 구호를 내건 이날 시위에는 1천7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모스크바 경찰은 밝혔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자가 3천 명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사법기관의 전횡 중단, 정치범 석방, 파산 은행 예금자 보호 등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 거리를 행진한 뒤 사하로프 대로에서 정부의 권위주의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또 당국의 평화적 시위 해산 및 참가자 체포, 인터넷 사이트 폐쇄와 검열 강화 등의 조치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시위장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 참석자들과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이날 시위를 끝내며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시위는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공화국이 독립된 국가주권을 선포한 날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12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시 당국의 승인을 얻어 합법적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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