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싱가포르 도착 김정은, 삼엄 경비속 '초특급 의전'(종합)

입력 2018-06-10 23:22
수정 2018-06-10 23:22
[북미회담 D-2] 싱가포르 도착 김정은, 삼엄 경비속 '초특급 의전'(종합)



공항 VIP 전용통로 이용…인공기 단 전용 방탄리무진 타고 숙소행

싱가포르당국, 숙소까지 교통통제…호텔 도착 노출 안되게 가림막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VIP 전용 출구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착륙 소식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께 전해졌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공항 도착 소식을 전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 모양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영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악수를 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리더 중 하나로 평가받는 여당의 유력 정치인 옹 예 쿵도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 수 시간 전부터 공항에 진을 쳤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실패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이용할 공항 VIP 컴플렉스 앞 인도를 철제 펜스로 봉쇄하고 경찰 병력을 배치해 취재진의 출입구 정면 촬영을 막았다.

또, 공항 주변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김 위원장에게 VIP 통로를 이용하도록 배려했으며, 차량 행렬 출발 10분 전부터는 주변 도로의 통행이 정체됨에도 시내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를 전면 봉쇄하는 조처를 취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차량행렬은 착륙 소식이 전해진 지 약 30분만인 오후 3시께 창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옆 VIP 전용 컴플렉스 바깥 도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 오토바이 11대와 선루프 위로 상반신을 내민 촬영기자들을 태운 승합차들이 지나가자, 뒷좌석 문 중앙에 금빛의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이 선명히 박힌 벤츠 리무진 두 대가 잇따라 등장했다.





이 차량들은 번호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또 앞서 가는 벤츠 리무진에는 인공기와 북한 국무위원회 국장이 전면에 걸렸다.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에는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한 대는 비상상황 및 안전에 대비해 투입된 '미끼' 역할의 빈 차량으로 보인다.

차량행렬은 경찰 오토바이를 제외하면 모두 28대로 구성됐다.

외부 표시가 없어 북한 측이 준비했을 가능성이 큰 차량은 모두 22대였다. 후미에는 구급차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이중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북한 주요 당국자들을 실은 미니버스 두 대도 있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버스 창가쪽 좌석에 앉은 김성혜 당 통일전선책략부장은 주변 인도에서 북한 대표단의 도착을 기다리는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같은 버스에는 평창올림픽 방남 공연으로 잘 알려진 삼지연 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도 타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차량행렬은 오후 3시38분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전날 미리 현지에 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북한 경호원 7∼8명은 차량이 호텔로비로 접어들자 김 위원장의 전용차를 사방에서 에워싸고 차량 속도에 맞춰 달려가며 경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텔로 들어서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앞서, 싱가포르 당국과 호텔 측은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 세로 4m, 가로 40∼50m의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고, 사람 키 높이의 화분 수백개를 배치해 차량에서 내리는 인물을 바깥에서 전혀 볼 수 없도록 조처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다.

김정은 싱가포르 도착…방탄차량 타고 숙소로 이동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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