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김정은, 삼엄 경비 속 공항 VIP 전용통로 이용(종합)
인공기·국무위 국장 단 전용 리무진으로 숙소행…경찰차 호위
싱가포르 당국, 숙소까지 교통통제…공항엔 취재기자들 장사진
(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착륙 소식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께 전해졌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공항 도착 소식을 전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영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악수를 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리더 중 하나로 평가받는 여당의 유력 정치인 옹 예 쿵도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착륙 소식이 전해진 지 약 30분 뒤 창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옆 VIP 전용 컴플렉스 바깥 도로로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 오토바이 11대가 선두에 섰고 선루프를 열고 행렬을 촬영하는 승합차 3∼4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판 없는 벤츠 리무진이 등장했다.
리무진 전면에는 한쪽에 인공기가, 다른쪽에 북한 국뮈워원회 국장이 내걸렸다.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의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이 선명해 김 위원장이 탑승했음을 짐작케 했다.
김 위원장의 리무진 뒤로도 여러 대의 차량이 줄지어 공항을 빠져나갔다.
싱가포르 경찰이 미리 시내 교통을 통제한 덕에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은 숙소가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수월하게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여러 시간 전부터 창이공항에서는 취재진 수십 명이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목격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 당국이 공항 주변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김 위원장에게 VIP 통로를 이용하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공항의 VIP 컴플렉스 앞 인도를 철제 펜스로 봉쇄하고 병력을 배치해 취재진의 출입구 정면 촬영을 막았다.
또 경찰은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10여 분 전부터 시내 방향으로 나가는 도로를 전면 봉쇄했다. 이 때문에 터미널에서 빠져 나온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대기해야 했다.
김정은 싱가포르 도착…방탄차량 타고 숙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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