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거판 뒤집힌다"…충남에 화력 집중

입력 2018-06-10 17:18
한국 "선거판 뒤집힌다"…충남에 화력 집중

홍준표 "민주당 후보는 '인간말종' 비슷해"

(천안=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의 D-3일인 10일 충남 천안을 찾아 '막판 뒤집기'의 반전을 노렸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31일 이후 이날까지 총 세 번에 걸쳐 천안을 방문할 정도로 중원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충남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우위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낙마' 등으로 막판까지 민심의 향배가 혼전을 거듭하는 만큼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한국당의 자체 분석이다.

한국당은 영남 5개 광역단체에 이어 충남도 당선 가능 지역으로 분류하고 선거 종반까지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천안에서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길환영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이창수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했다.

홍 대표는 "어제 부산을 방문해 사전투표에 관해 물었더니 전부 2번을 찍었다고 하더라"며 "지난 지방선거의 2배로 나온 사전투표율을 보고는 '이 선거 뒤집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경남 하동의 사전투표율은 41%고, 경남도는 20%가 훨씬 넘었다. 우리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장에 다 간 것"이라며 "여러분도 믿고 투표장에 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패륜, 반(反)도덕적인 '인간말종' 비슷한 사람들만 후보로 내놨다"며 여당 후보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은 협찬인생이고, 경기지사 후보는 형수한테 쌍욕하고 여배우와 15개월간 '무상불륜' 하고, 자신의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집어넣은 인격파탄자"라고 몰아세웠다.

또 "대전시장 후보는 발가락 잘라 군대 안 갔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이고, 경남지사 후보는 '드루킹 특검'이 시행되면 감옥에 갈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부산 유세에 이어 이날도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며 '사죄유세'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어제 부산에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큰절을 세 번이나 드리면서 백배사죄했다.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며 "제 개인도 막말하지 않았는데 자꾸 (막말했다고) 뒤집어씌우지만, 어찌 됐든 간에 그것도 사죄한다. 우리가 다시 한 번 할 테니 좀 봐주시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전날 오후 모두 취소했다. 대구 북구갑이 지역구인 정태옥 전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부천·인천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자 타 지역 유권자의 반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선거 종반 터진 정 전 대변인의 '망언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이날 밤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정 전 대변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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