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훈풍에 제주지사 선거 '남북 교류' 정책공약 경쟁

입력 2018-06-10 16:08
한반도 훈풍에 제주지사 선거 '남북 교류' 정책공약 경쟁

홍영표 원내대표 "후속 회담 서귀포 개최" VS 원희룡 후보 "대화·협력 경험 충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제주도지사 선거에 남북 교류 관련 제주 정책이 이슈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같은 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와 함께 제주시 연동 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가을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후 서귀포에서 후속 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미·중 고위급 실무회담과 더불어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국제회의체 사무국도 제주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양강도 간 자매결연, 백두산·한라산 수학여행 및 효도여행단 교류, 문화예술단 공연 및 전시 개최, 한라산·백두산 공동학술탐사단 구성도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제주∼목포 고속 페리를 통해 '환서해 경제 벨트'를 연결해 제주가 그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사 직속 제주해양전략위원회 설치 및 제주해운공사 설립, 평화크루즈,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 북한 농·축·수산물 수입 등도 제시했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도 이날 제주시 이도이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로서 북·미 정상회담 제주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는 5+1 남북협력사업을 이미 추진해왔고 세계 평화의 섬으로 국제적 무대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제주도민은 남북교류협력 범제주도민운동본부를 구성해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해온 경험과 역량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말했다.

5+1 남북협력사업은 2015년 원 후보가 지사로 재직하며 도정 차원에서 추진한 남북 교류 정책이다.

북한 감귤 보내기 추진, 제주∼북한 크루즈 관광라인 개설, 남북 교차관광,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에너지 평화협력 등이다.

원 후보는 "남북 교류 협력을 추진한 경험, 다보스 포럼, 제주포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하며 쌓은 국제정치 경험과 인맥을 두루 갖췄다"며 "도민과 함께 백두까지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시대적 사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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