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K팝스타 참가한 베트남 K푸드 행사 성황…20만명 참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9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 음식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K푸드 페어에 무려 20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으로 이끌어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5인조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와 가수 현아 등 K팝 스타가 참가한 덕분이다.
베트남에서는 K팝 팬이 5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젊은층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다. 덕분에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하노이 미딘경기장 광장에 마련한 K푸드 전시장에는 행사 첫날인 9일 오전부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불고기와 라면 등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인파로 80여 개 부스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박 감독과 하이라이트 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열린다는 소식에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2만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광장을 따라 둘러 쳐놓은 바리케이드 앞과 경기장 건물 계단 등지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K팝 스타의 공연 등을 지켜봤다.
개막식에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꿈나무를 격려했고,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는 축구공 묘기 쇼가 펼쳐졌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는 축사에서 베트남어로 자신을 소개한 뒤 한국인도 베트남 음식을 좋아한다면서 한국에서 V푸드 홍보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aT 하노이지사는 이날 행사장에 10만여 명이 다녀갔고 10일에도 아침부터 나들이객이 대거 몰려 전체 관람객이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K팝 경연대회와 한국 음료 빨리 마시기 등 푸드 콘테스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등 이벤트가 줄줄이 열려 현지인의 반응이 뜨거웠다.
농식품부와 aT는 이에 앞서 7∼8일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식품 수출업체와 바이어 등 13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농식품부 등은 일본·중국·미국에 치우친 시장을 아세안으로 넓혀 수출을 다변화하고, 베트남을 아세안 시장의 거점으로 삼으려고 올해 첫 K푸드 페어를 베트남에서 열었다.
우리나라 농식품의 베트남 수출 실적은 지난해 3억7천5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5%를 차지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5위 수출 대상국이 됐다.
또 올해 5월까지 수출 규모 1억7천400만 달러를 기록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성장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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