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출 효자 옛말'…1∼4월 수출 15년만에 최저

입력 2018-06-11 06:01
수정 2018-06-11 09:17
'휴대전화 수출 효자 옛말'…1∼4월 수출 15년만에 최저



4월 수출량은 작년보다 42.2% 급감…25개월 연속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장기간 '수출 효자 품목'이던 휴대전화의 해외 판매가 올 1~4월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휴대단말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억8천603만달러(26%) 급감했다.

이는 1~4월 기준으로 2003년 45억5천305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08년 1~4월 111억6천618만달러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휴대전화 수출은 2012년 1~4월 57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가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나자 2014년 이후 80억~90억 달러대를 유지하며 수출 효자상품 역할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 이후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10년 약 16%에서 2011년 57%, 2012년 80%, 2016년 90%로 꾸준히 증가했고 작년과 올해도 9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6년 4월 휴대전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4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휴대전화 수출은 10억4천741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2% 급감했다.



4월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은 세계적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55.2% 급감한 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부분품 수출도 해외 생산 증가와 현지 조달 확대 등에 따라 31.4% 줄어든 6억8천만달러였다.

지역별로는 주요 완제품 시장인 미국과 해외 생산 거점인 중국, 베트남 등 주요국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4월 중국으로의 휴대전화 수출은 현지 업체의 시장 장악력 확대와 패널 등 부분품 판매 부진으로 작년 동기보다 27.4% 감소한 3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상반기 주력 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40.8% 급감한 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력 우위를 높이는 동시에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확대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중국으로의 휴대전화 수출은 68억2천달러로 미국(56억1천만달러)이나 베트남(32억6천만달러)을 큰 폭 상회했다.

정혜식 IITP 수석연구원은 "작년 수출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LG전자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휴대전화 수출 감소세가 향후에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고가 휴대전화가 많이 팔리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 경쟁할 고급 제품과 중국 업체와 경쟁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표] 1~4월 휴대단말기 수출 동향

(단위: 달러, %)

┌─────────┬─────────┬────────┬────────┐

│ │1~4월 누적│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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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 4,553,045,229 │││

├─────────┼─────────┼────────┼────────┤

│ 2004년 │ 6,693,626,842 │ 2,140,581,613 │ 47.0 │

├─────────┼─────────┼────────┼────────┤

│ 2005년 │ 7,727,901,676 │ 1,034,274,834 │ 15.5 │

├─────────┼─────────┼────────┼────────┤

│ 2006년 │ 7,894,247,824 │ 166,346,148 │ 2.2 │

├─────────┼─────────┼────────┼────────┤

│ 2007년 │ 8,245,021,568 │ 350,773,744 │ 4.4 │

├─────────┼─────────┼────────┼────────┤

│ 2008년 │ 11,166,177,581 │ 2,921,156,013 │ 35.4 │

├─────────┼─────────┼────────┼────────┤

│ 2009년 │ 9,386,274,687 │ -1,779,902,894 │ -15.9 │

├─────────┼─────────┼────────┼────────┤

│ 2010년 │ 7,801,220,689 │ -1,585,053,998 │ -16.9 │

├─────────┼─────────┼────────┼────────┤

│ 2011년 │ 8,818,976,273 │ 1,017,755,584 │ 13.0 │

├─────────┼─────────┼────────┼────────┤

│ 2012년 │ 5,713,957,512 │ -3,105,018,761 │ -35.2 │

├─────────┼─────────┼────────┼────────┤

│ 2013년 │ 7,424,539,387 │ 1,710,581,875 │ 29.9 │

├─────────┼─────────┼────────┼────────┤

│ 2014년 │ 9,053,383,857 │ 1,628,844,470 │ 21.9 │

├─────────┼─────────┼────────┼────────┤

│ 2015년 │ 8,445,341,427 │ -608,042,430 │ -6.7 │

├─────────┼─────────┼────────┼────────┤

│ 2016년 │ 8,716,538,310 │ 271,196,883 │ 3.2 │

├─────────┼─────────┼────────┼────────┤

│ 2017년 │ 6,495,756,534 │ -2,220,781,776 │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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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 4,809,728,846 │ -1,686,027,688 │ -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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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청)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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