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0만명 찾는 여름 극장가, 관전 포인트 셋

입력 2018-06-10 08:26
3천500만명 찾는 여름 극장가, 관전 포인트 셋

'신과함께2' 전작 흥행 뛰어넘을까

'인랑' '공작' 등 대작 가세…외화 시리즈물의 귀환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이른 더위와 함께 올여름 극장가도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벌써 스크린 전쟁을 벌일 채비를 한다.

통상 여름 최성수기는 방학과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한 달간이다. 배급사들은 올해 이 시기에 작년보다 200만 명 정도 늘어난 약 3천5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장르·소재의 영화가 개봉하는 데다, 지난 5월 관객 수가 작년보다 약 280만 명 줄어든 만큼 여름에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봄에 감소한 관객이 7∼8월에 몰린다면 '암살'과 '베테랑' 두 편의 1천만 영화를 배출한 2015년 여름 시장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 '신과함께2'의 1천만 영화 등극 여부 ▲ 200억 원 안팎이 투입된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 ▲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들의 귀환 등이 꼽힌다.



◇'신과함께2' 전편 흥행 뛰어넘을까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은 8월 1일 개봉한다.

지난해 겨울 선보인 1편 '신과함께-죄와벌'은 1천441만 명을 동원하며 '명량'(1천761만명)에 이어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2편이 전편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가 관심이다.

1, 2편을 동시 촬영한 '신과함께'는 1편 흥행만으로 총 제작비 400억 원을 모두 회수해 2편의 흥행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2편이 성공해야 3편과 4편 제작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신과함께2'에서는 수홍(김동욱 분)과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는 저승 삼차사의 인연 그리고 현세 사람들을 돕는 성주신(마동석)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계 관계자는 "제작단계서부터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있다고 알려졌다"면서 "다양한 연령층을 포용할 수 있는 소재여서 2편도 큰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하정우·마동석 출연 등 흥행 요건도 두루 갖췄다. 다만, 관객 기대가 높아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200억 원 안팎 투입된 '인랑' '공작'도 가세

SF액션 '인랑'은 7월 말 포문을 연다. '밀정'을 만든 김지운 감독 신작으로, 강동원·한효주·정우성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으로, 묵시록적인 원작을 어떻게 구현했을지가 관심이다.

배경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2029년. 경찰조직과 정보기관 간 숨 막히는 대결 속에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할리우드식 SF가 아닌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새로운 SF"라며 "누아르 영화적인 코드와 함께 스파이 영화의 재미까지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제작비는 190억 원으로,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제작비는 200억 원이 넘는다. 최소 600만 명이 관람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8월 8일 개봉하는 '공작'(CJ E&M 배급)은 '범죄와의 전쟁'(2011), '군도:민란의 시대'(2016)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 신작이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캐기 위해 북한으로 잠입한 실존 안기부 첩보원 이야기를 담았다. 황정민·이성민·조진웅·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치밀한 심리전을 그린다. 시대적 배경과 남북 관계 소재 등을 고려할 때 중장년층 호응이 예상된다. 순제작비는 16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80만 명이다.

이외에 현빈·장동건 주연 '창궐'과 이성민 주연 '목격자' 중 한편이 여름에 개봉할 가능성이 있다. 배급사 뉴는 여름 개봉작으로 두 작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올여름 관객을 만날 예정이던 송강호 주연 '마약왕'(쇼박스 배급)은 겨울로 개봉이 늦춰졌다. 비슷한 소재 영화 '독전'이 최근 먼저 개봉해 인기를 끈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 외화 시리즈물의 귀환

흥행이 검증된 할리우드 시리즈물도 대거 한국영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7월 초 '앤트맨과 와스프'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 , '맘마미아2', '미션 임파서블:폴아웃'(미션 임파서블6) 등이 줄줄이 극장에 내걸린다.

7월 25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6'는 한층 강력해진 액션을 선보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국내에서 흥행불패였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2011년)은 757만 명이 관람했고, '미션 임파서블3'(2006년·574만 명),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2015년·612만 명)도 각각 500만 명 이상 동원했다.

주연인 톰 크루즈가 올해 한국을 다시 찾을지도 관심이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톰 크루즈는 그동안 총 8번이나 내한하며 한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줬다.



이 밖에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이준익 감독 신작 '변산'(7월 4일 개봉)과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7월26일) 등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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