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명물 케이블카 총격전 때문에 106년만에 '일시멈춤'

입력 2018-06-10 07:38
수정 2018-06-10 09:34
브라질 리우 명물 케이블카 총격전 때문에 106년만에 '일시멈춤'

인근 공항도 일시 폐쇄…경찰관 1명 총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인 케이블카가 총격전 때문에 100여 년 만에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내 우르카 지역에서 전날 경찰과 범죄조직원들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총상을 입었다.

총격전 때문에 리우의 명물이자 국내외 관광객이 이용하는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단됐다가 하루 만에 재개됐다.



현지에서 '봉지뉴'로 불리는 이 케이블카의 운행이 중단된 것은 1912년에 건설된 이래 106년 만에 처음이다.

리우 시 남부 바빌로니아와 우르카, '팡 지 아수카르'(Pao de Acucar; '설탕빵'이라는 뜻) 산 정상을 연결하는 '봉지뉴'는 건설 당시 브라질에서 첫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 등장한 케이블카였다.

2개 구간으로 나누어진 '봉지뉴'의 전체 운행구간은 1천450m다. 관광객들은 '봉지뉴'에 탄 채 리우의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해발 710m 높이의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거대 예수상을 가까이 지켜볼 수도 있다.

'봉지뉴'는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영화 007에도 등장하는 등 세계적인 명물로도 명성을 얻었다.

전날 벌어진 총격전으로 인근 산투스 두몽 공항이 15분간 폐쇄됐다. 항공 노선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우 시에는 지난 2월부터 군병력이 투입돼 경찰의 치안유지 활동을 돕고 있다.

군은 지금까지 10여 개 빈민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소탕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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