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8이 더 낫다…러시아 되찾는 게 긍정적"
G7 정상회의서 기자회견…"G7 나라들 이란의 핵야욕 억제에 전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G7(주요 7개국)에 러시아를 다시 포함해 G8 체제로 환원하는 방안을 G7 국가 정상들에게 공식으로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G8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를 되찾는 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평화를 추구하지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하면서 "G7보다는 G8에서 러시아를 보고 싶다. G8이 G7보다 더 의미 있는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세계를 위해 좋고, 러시아를 위해 좋고, 미국을 위해 좋고 G7의 모든 나라를 위해 좋다"고 했다.
G7 회원국에는 미국 외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가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은 러시아의 복귀에 반대하지만, 이탈리아는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과 캐나다는 아직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옛 G8의 일원이었지만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고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 세력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협의체에서 쫓겨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복귀시켜 G8 체제로 환원하려면 먼저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국인 러시아는 G8 복귀에 별 관심이 없다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G7 정상들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국가들은 이란의 핵 야욕을 억제하는 데 여전히 전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 이란핵합의(JCPOA)에서 전격 탈퇴한 이후 대(對)이란 단독 제재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조약 체결국 중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조차 여전히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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