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정우영, 전담 키커 경쟁에서 손흥민에 '우위'
프리킥 연습서 정확성 뛰어나…PK 키커는 기성용 낙점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리킥의 달인' 정우영(빗셀 고베)이 볼리비아와 평가전 때 '불화설 해프닝'의 상대였던 손흥민(토트넘)과 전담 키커 경쟁에서 사실상 우위를 보였다.
정우영은 9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 훈련장에서 전체 훈련이 마무리된 후 손흥민, 이재성(전북), 김영권(광저우), 홍철(상주)과 함께 프리킥 연습에 들어갔다.
프리킥 상황을 가정하고 앞에 상대 수비수 모양을 한 표적을 세운 뒤 페널티아크 좌우에서 차는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는 오른발잡이 정우영과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고, 오른쪽 프리킥 키커로는 왼발을 쓰는 이재성, 김영권, 홍철이 맡았다.
선수당 15차례 정도 프리킥을 찬 가운데 손흥민과 정우영, 이재성이 각각 한 골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슈팅 정확도와 강도에서는 정우영이 단연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정우영은 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도 정우영의 프리킥이 세 차례나 골대를 때렸지만 발끝에서 강한 힘이 실린 공은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뒤 골문으로 향했다.
반면 손흥민의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슈팅 강도에서도 정우영보다 위협적이지 못했다.
프리킥 전담 키커로 손흥민 대신 정우영이 맡을 가능성을 짐작게 하는 장면이었다.
왼발 전담 키커 경쟁에서는 이재성이 다소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김영권은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고, 홍철은 몇 차례 슈팅 후 "아직 몸이 안 되네"라며 스스로 키커 경쟁에서 물러났다.
지난 5일 고강도 체력훈련 프로그램 후 허리 근육이 뭉쳤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한편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전담 키커를 맡을 전망이다.
기성용은 강하고 예리한 슈팅이 거의 100% 가까이 골문을 꿰뚫었다. 강도와 정확도, 위치 판단 등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작년 7월 이후 대표팀이 기록한 총 23골 가운데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뽑은 건 4골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을 앞두고 전담 키커 후보들이 더 정교한 슈팅 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약속된 플레이에 따른 득점 훈련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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