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31주년 전날…서울 곳곳서 '그날' 되새겨(종합)

입력 2018-06-09 16:54
6·10항쟁 31주년 전날…서울 곳곳서 '그날' 되새겨(종합)

연세대 일대 이한열 추모행사…서울광장서 민족민주열사 추모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현혜란 기자 = 1987년 6·10항쟁 31주년 전날인 9일 민주열사들을 기리고 민주주의 정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연세대와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 이한열기념관을 출발해 연세대 교정으로 이어지는 '이한열 민주화의 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한열 열사는 6·10항쟁 전날인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진 뒤 그해 7월 5일 숨졌다. 그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이 전 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도화선이 됐다.

연세대 엄영호 경영대학장, 이한열기업사업회 유충권 상임이사와 연세대 졸업생 등이 함께한 행사는 유영호 연세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의 해설과 함께 연세대 곳곳에 남은 이 열사의 흔적을 둘러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어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연세대 1980년대 학번들의 동문 합창단, 고려대 합창단, 재학생 동아리 등이 참가해 노래와 춤 등으로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이한열문화제-1987, 세상을 바꾸다'가 열렸다.

오후 6시부터는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추모의 밤' 행사가 이어져 이 열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국가폭력·민주화운동 관련 지역을 시민들과 돌아보는 '민주, 인권, 평화와 만나는 <1987 남산-남영동 길을 걷다>' 행사를 이날 오전부터 남산과 용산구 남영동 일대에서 진행했다.

시민 100여명은 일본 제국 통감부 터를 비롯해 군사정권 시절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옛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청사, 고(故) 박종철 열사 등 여러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고문당한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등 독립운동과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이 '27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를 열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열사들의 넋을 기렸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얼마 전 개최된 남북정상회담과 분단 70년 만에 마침내 이뤄지는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항구적 평화와 통일로 힘차게 나아가는 이 땅의 현실을 영령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됐다"며 "영령들이 꿈꾼 자주·민주·민생·평화가 숨 쉬는 통일 조국을 건설하자"고 다짐했다.

6·10항쟁 31주년 공식 기념식은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와 시민, 정·관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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