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제2원전 프로젝트 6년만에 부활…"러·중·불 관심"

입력 2018-06-09 00:44
불가리아 제2원전 프로젝트 6년만에 부활…"러·중·불 관심"

불가리아의회, 사업 재추진안 승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불가리아가 6년 전 중단한 제2원전 프로젝트를 재개한다.

8일(소피아 현지시간) 노비니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가리아의회는 전날 '벨레네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재추진해도 좋다고 결정했다.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강변의 벨레네에 1천㎿ 규모 원자로 2기로 구성된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불가리아는 2006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아톰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2008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긴축정책을 추진한 불가리아정부와 로스아톰 사이에 사업조건을 놓고 이견이 불거졌고 전략적 투자자인 독일의 RWE가 손을 떼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불가리아정부는 2012년 공식적으로 사업을 중단했다. 러시아에는 6억2천만유로에 이르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했다.

당시 로스아톰으로부터 받은 원자로 2기의 부품은 창고에 보관 중이다.

최근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이끄는 불가리아정부는 러시아산 가스의 의존도를 줄이고 원자로를 활용하고자 제2원전 프로젝트 재개를 추진하기로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전날 의회는 172대 14로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 부활을 승인하되, 사업자에게 정부의 신용 보증이나 단가 보장 등 특혜를 줄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외신에 따르면 기존 사업자 로스아톰을 비롯해 중국 국영 원전기업 중국핵공업집단(CNNC), 프랑스 프라마톰 등 4곳이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불가리아의회가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 부활을 승인한 날 의사당 밖에는 수십명이 모여 대규모 투자사업은 부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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