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좁다'…유튜브로 눈 돌린 개그맨들

입력 2018-06-09 06:00
'TV는 좁다'…유튜브로 눈 돌린 개그맨들

송은이·김준호·강유미, 인기 유튜버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명 개그맨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지상파 TV 코미디 프로그램이 줄어들어 개그맨 입지가 좁아지고 TV 외의 다른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인터넷 방송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한 방향인 TV와 달리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유튜브 장점이다.

개그맨 송은이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김숙과 함께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했고 유튜브에는 '비보TV'채널을 만들었다.

'비밀보장'은 지난해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이 뽑은 인기 팟캐스트 2~3위를 기록했다. '비보TV'채널은 현재 구독자 수가 21만 명이 훌쩍 넘는다.

팟캐스트에서는 청취자와 인생살이 고민을 나누고 유튜브를 통해서는 여러 영상으로 구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TV로 역진출하기도 했다.

비보 TV는 올리브와 함께 새 예능 '밥블레스유'를 내놓는다. '밥블레스유'에는 송은이와 김숙 외에도 이미 유튜브 '비보TV' 채널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영자와 최화정이 출연한다.

'밥블레스유'는 전국에서 모인 '생활 밀착형 고민'들을 '언니들'만의 방식으로 풀어주고 그에 맞는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내용으로, 사실상 유튜브 '비보TV'채널의 TV 버전으로 예상된다.

개그맨 김준호는 유튜브에서 '얼간김준호' 채널을 운영한다.

그는 자신의 채널에서 먹방(먹는 방송), 패러디, ASMR등 여러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유의 개그감과 유튜브에서만 가능한 콘텐츠가 결합해 구독자 수도 38만 명에 달한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음식에 식용 금을 조합한 먹방인 '찰스토랑-금먹방'으로 조회 수가 133만 건에 이른다.



강유미는 유튜브에 '좋아서 하는 채널'을 만들고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올린다.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숙박 후기나 맥주 리뷰뿐 아니라 성형수술이나 화장법 등을 다루기도 한다.

커플 개그맨인 홍윤화와 김민기도 '꽁냥꽁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두 커플은 먹방 외에도 커플이라는 강점을 살려 아기자기한 영상도 선보인다.

개그우먼 김민경은 라디오와 쿡방(요리방송)을 주로 다루는 채널 '민경장군'을 개설했다.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 유튜버가 된 개그맨도 있다.

개그맨 김기수는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채널을 운영하며 뷰티 팁을 전파하고 있다.

TV 방송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유튜브로 진출하는 개그맨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개그맨들은 제약이 많은 방송국에서 할 수 없는 본인들만의 기획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유튜브는 개그맨들에게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다. 유튜브 영상에 자신들이 원하는 아이템을 잘 녹"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개그맨들에게도 유튜브는 효과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앞으로 개그맨 유튜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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