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가 지갑 털어 부산남中에 피자 쏜 까닭은
심폐소생술로 학생 살린 교사에게 감사 인사…"선생님 역할 보여줘"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남중학교 교직원 약 40명에게 8일 오후 피자 12판이 배달됐다.
주문한 사람은 세종에 있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었다.
부산남중에서는 지난해 12월 교실에서 수업을 듣던 1학년 남학생이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업 중이던 교사는 학생의 옷 단추를 푸는 등 응급처치를 하면서 다른 교사와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학생이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학교 진효현 교사는 해당 교실로 달려가 자동 심장충격기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10여분 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은 학생을 병원으로 옮겼다.
학생은 의식을 찾은 뒤 치료를 받았고,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진 교사의 이야기는 부산소방안전본부가 '하트 세이버' 인증서를 발급하면서 알려졌다. 하트 세이버는 심장이 멈춘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구급대원이나 시민에게 주는 인증서다.
진 교사의 사례를 7일 기사로 접한 김 부총리는 8일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부총리는 "정말 큰 일을 하셨다"며 "아이들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더 큰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학생을 구하기 위해 긴밀하게 움직인 다른 교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 김 부총리는 사비를 털어 피자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도 감사의 글을 올렸다.
그는 "수업 중 심장이 멈춘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선생님의 기사는 학생을 위한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기사의 주인공인 진효현 선생님께 오늘 감사의 인사를 드렸는데 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화로도 느낄 수 있었다"며 "부산 방문의 기회가 있을 때 사표(師表)의 모범을 보여주신 선생님과 부산남중 교육가족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