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4] 트럼프, G7회의 도중 9일 오전 싱가포르로 '직행'(종합)
마크롱과 가시돋친 '트윗' 설전 후 '기후변화·환경' 세션 불참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캐나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중인 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싱가포르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7일 발표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아침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참석 일정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 스케줄을 공개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8∼9일 이틀간 열린다.
샌더스 대변인은 9일 오전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에버렛 아이젠스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이 미국 대표로 남은 회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G7회의 도중 싱가포르로 떠나겠다는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빚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싱가포르로 일찍 출발하기로 한 결정이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겪는 불화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 폐막 전에 싱가포르로 향함에 따라 건너뛰게 되는 세션은 '기후변화 및 환경'으로 이 세션에는 보좌관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백악관의 이런 발표는 주요 7개국 정상의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돈독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무역 문제를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인 가운데 나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무역정책을 새로운 패권주의 위협으로 묘사하면서 "강하고 책임 있고 투명한 다자주의를 지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은 고립을 개의치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도 필요하다면 6개국 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며 "6개국이 가치들과, 역사의 무게를 지닌 경제시장을 대표하며 그것이 지금 진정한 국제적 힘이기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트뤼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비화폐성 장벽을 만들었음을 전해달라"며 "미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무역흑자는 1천510억 달러"라고 주장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너무 분개한 나머지 양국이 오랜 기간 가져온 관계를 거론하고 있지만, 그들이 미국의 유제품에 최대 300%의 관세를 부과해 우리 농부에게 타격을 주고 우리 농업을 죽이는 사실은 거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캐나다는 수년간 미국에 대한 엄청난 무역관세와 비화폐 무역장벽을 사용해온 사실을 왜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가"라며 "우리 농부와 노동자, 기업들에 완전히 불공정하다. 관세와 장벽을 낮추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이상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최대 동맹들과 무역문제를 놓고 인정사정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믿지만, 개인적으로 이 싸움에 열정이 없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이날 오후까지도 자신이 무역과 환경 문제 등 수적으로 열세인 이슈들을 다룰 G7 정상회의에 왜 참석해야 하는지 참모들에게 의문을 제기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6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해왔으며 G7 정상회의가 이러한 준비를 방해한다고 보고 있다고 보좌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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