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해빙기류에 접경지역 여행·관광협력 '봇물'
中훈춘서 1시간 만에 중국인관광객에 북한통행증 발급
'베이징~평양' 항공운항 반년만에 재개·여행사 직항노선 확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관계가 최근 2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양측간 여행·관광 협력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중국 두만강일보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공안청 출입경관리국은 중국인의 북한관광 관련 수속을 지원하기 위해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의 취안허(圈河) 통상구에 출장소를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여행객들은 이 곳에서 신분증만으로 1회용 국경 통행증을 발급받아 북한에 입국,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시설 개조를 통해 통상구에 들어설 출장소는 현재 마무리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무용품, 기타 시설이 완비되는대로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린성 공안청 출입경관리국 훈춘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부서와의 조율을 거쳐 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중"이라며 "집중교육을 통해 가능하면 이달 중순에 업무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만강일보는 "출장소 업무가 시작되면 중국인 관광객은 통행증 구비서류를 제출한 뒤 1시간여 만에 통행증을 발급받고 취안허 통상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훈춘시는 국경관광 활성화를 위해 북한 1일~3일 관광상품을 포함해 훈춘~북한 류다 섬(함경북도 경원군), 훈춘~북한 자가용 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지난 6일 베이징발 평양행 CA121편을 시작으로 매주 월, 수, 금요일 3회 베이징-평양 노선 운행을 재개했다. 에어차이나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도발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지난해 11월 21일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밖에 중국 남부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의 밍푸(名芙)국제여행사 등 청두지역 10개 여행사가 오는 28일 고려항공 '평양-청두' 직항 노선의 첫 전세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며, 청두 외에도 중국 주요 도시에서 평양을 잇는 직항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접경의 한 관측통은 "북한의 핵·군사도발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에서 관광 분야는 예외로 인정되는 만큼 북중관계 개선에 따라 관광이 가장 먼저 양국교류 활성화에 나서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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