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종전합의 서명 가능"(종합3보)

입력 2018-06-08 09:02
수정 2018-06-08 09:06
트럼프 "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종전합의 서명 가능"(종합3보)



미일회담 후 회견…북미 관계정상화 첫 시사 "모든게 갖춰질 때 국교"

"김정은 친서, 따뜻하고 멋졌다"…친서 내용은 "정상회담서 보길 고대"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갈 준비…잘안되면 '최대압박' 다시 쓸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국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맞물려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고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완료할 경우 북미 간 국교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도 표명, 정상회담 합의문건에 북한의 체제보장과 관련한 핵심 조치들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이 잘 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담이 잘 된다면 초청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초청할 경우 그 장소가 백악관이냐 아니면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휴양지인 마러라고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우리는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종전 선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것은 첫 걸음이다. 합의 이후에 일어나는 일이 진짜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적으로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보면서 북한과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사람과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진짜 시작이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쉬운 부분이고 그 이후에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북미간 종전합의에 서명하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추후 한국이 참여하는 남북미 종전선언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문제와 관련, "국교정상화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이다"라면서도 "모든 것이 갖춰줬을 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분명히 그것(국교정상화)을 하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추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핵화 조치가 완료된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국교정상화를 추진하는 '선(先) 비핵화-후(後) 국교정상화'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 CBS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관련 조치들을 이행한다면 국교정상화를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가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매우 크게 도울 것이라는 걸 나한테 강하게 이야기해왔다. 중국 또한 도울 것"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멀리 있다"며 경제적 지원은 한·중·일이 주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그들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들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을 위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준비돼 가고 있다"며 "북한은 위대한 주민들이 있기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분명히 국교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거래가 성사된다면 우리는 북한을 도울 것이며, 중국·한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많은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아주 멋지게 해왔다. 북중간 국경은 어느 때보다 폐쇄돼왔다. 나는 그가 좀 더 옥죄길 원하지만, 중국이 이런 식으로 협력한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바로 지금 매우 좋은,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한과 북한 등 모든 한국,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과 안전,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북한과 세계를 위해 실로 밝고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 "'최대압박'은 틀림없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호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그 용어를 더이상 쓰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회담 후에 만약 최대압박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한다면 협상은 잘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300개가 넘는 엄청난 (신규 제재) 리스트를 갖고 있지만, 정말로 (북한과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보류하기로 한 것"이라며 "(최대압박) 캠페인은 변하지 않았고 기존의 모든 제재는 그대로 있다. (최대압박이라는 말이) 필요하게 되리라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전적으로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 걸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끔찍한 이란 핵 합의 때에는 (미국 측 협상단이) 걸어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본다면…"이라고 쉽사리 양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걸어나가는 일이 필요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며 "나는 김정은이 정말로 그의 주민들과 가족, 그리고 그 자신을 위해 훌륭한 무언가를 하길 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8060801110034000_P2.jpg' id='PYH20180608011100340' title='공동기자회견하는 트럼프와 아베' caption='(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r>ymarshal@yna.co.kr' >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 납북자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틀림없이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전해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는 "단지 안부 인사 내용이었다"며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편지였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을 보기를 고대한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희망컨대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 이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고 친서 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오늘 매우 생산적이고 소중한 논의를 했다"면서 북미정상회담 등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매우 도움됐고 협력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그들은 무언가 북한과 한국, 일본, 미국,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무언가가 일어나는 걸 보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파트너십은 소중한 것이며, 이 중요한 순간에 도달하는 데 귀중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몇 주간 일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매우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권들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을 거듭 성토한 뒤 "내가 해결할 것이다. 그러나 한 번의 회담으로 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더 걸릴 것"이라며 "매우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세계를 위해 놀라울 만한 뭔가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엄청난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제한적 성공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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