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경도시 "베네수엘라 난민 도우려면 실태 파악부터"

입력 2018-06-08 00:12
수정 2018-06-08 00:31
브라질 국경도시 "베네수엘라 난민 도우려면 실태 파악부터"

교육·보건 지원 위한 인구조사 나서…시장 "국경 폐쇄에 반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베네수엘라 난민이 대거 몰려드는 브라질 국경도시가 난민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베네수엘라 난민을 지원하려면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9일 1천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인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테레자 수리타 시장은 "난민 규모 추정치가 3천 명부터 6만 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면서 정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아 비스타 시내 시립학교에 등록된 베네수엘라 난민 어린이는 3천 명을 넘는다. 보건소 검진 신청은 8만5천 건에 달한다.



수리타 시장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 정부의 주장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돈 한 푼 없이 절망적 상태에서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막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라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천여 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보아 비스타 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는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UNHCR의 협조를 받아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주시키는 한편 난민 수용시설도 확대할 예정이다.

호라이마 주에는 현재 8개 수용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3∼4개 정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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