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130명 사살' 방글라 마약소탕전 비난

입력 2018-06-07 20:10
유엔 인권최고대표, '130명 사살' 방글라 마약소탕전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마약소탕전을 이유로 20여일 사이에 마약죄 용의자 130명을 사살한 것을 '사법절차 밖의 살인'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7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제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전날 성명에서 "불법 마약 운송·판매가 개인과 사회를 엄청나게 좀먹는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사법절차 밖의 살인과 자의적인 체포, 마약 복용자에 대한 낙인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알후세인대표는 "매우 많은 사람이 살해됐음을 우려한다"면서 "정부가 사망자 가운데 무고한 이가 아무도 없다고 단언하는 것은 위험하며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을 복용했거나 판매했다는 이유로 인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우리는 아무도 (먼저) 살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병력은 단지 그들이 총을 쐈을 때 응사했을 뿐"이라고 종전의 정부 입장을 고수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달 15일 전국적인 마약범 단속을 시작해 지금까지 1만5천명을 체포하고 130명을 사살했다.

대마초 등 기존 마약에 더해 '야바'라고 불리는 동남아에서 유행하던 알약 형태의 마약이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난민 등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대규모로 유입하면서 단속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야당들은 정부가 올 연말 총선을 앞두고 마약 단속을 빙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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