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북미회담 기대한다"

입력 2018-06-07 16:12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북미회담 기대한다"

평양과기대-전남대, 학술교류·공동연구 위한 협약

북한의 미국인 억류사태로 9개월째 북한 입국 제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북한의 미국인 억류사태 등을 겪으며 평양에 있는 소속 대학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전유택 총장이 다음 주에 열리는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 총장은 7일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전남대-평양과학기술대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초 사립대학인 평양과기대의 총장을 지난해 3월부터 맡고 있는 전 총장은 북한의 미국인 억류사태로 같은 해 9월부터 미국 국적자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로 소속 대학에 가지 못하고 있다.

전 총장은 미국 국적자다.

전 총장은 "억류된 3명의 미국인 중 2명이 평양과기대 교수 등 대학 관련자였는데, 억류된 이유를 아직도 모른다"며 "그러나 그분들이 풀려났고 남북정상회담이 잘 끝났고 북미정상회담도 시작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미국 국적인들의 북한 방문이 금지됐음에도 전 세계에서 온 교수들의 도움으로 두 학기 수업을 잘 끝냈다"며 "앞으로 남북과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남한 교수들도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교육해 대학 설립의 취지를 살렸으면 한다"고 남북·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소속 교수 3명과 함께 방문한 전 총장은 전남대 정병석 총장과 공동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학술교류와 공동연구 사업 등을 펴기로 했다.

전남대는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북한농업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북한 농업에 대한 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 전남대를 방문한 전 총장과 농생명, 치의학, 공학 등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

정병석 총장은 "남북한이 함께 발전하는 데는 우선 사람의 교류, 교육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한이 공동연구작업을 추진해서 과학기술 교류까지 할 수 있다면 남북한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고 밝혔다.

2010년 10월 개교한 평양과기대는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파견된 교수들이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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