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천동 고분군 보호 성명 잇따라…"주택사업 재검토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이 추진되는 부산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학계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부경역사연구소, 부산경남사학회, 부산고고학연구회는 7일 성명을 내고 "복천동 고분군 주변과 동래읍성 내부 주택재개발사업을 재검토하고 문화유적을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영남고고학회가 고분군 경관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아파트 건설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부산 지역 연구소와 학회가 문화재 보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합세한 것이다.
부산 지역 학회는 "복천동 고분군은 부산의 뿌리이자 부산의 역사적 심장부인 동래읍성 한가운데 있다"고 설명한 뒤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유적이 이처럼 면면히 이어지면서 공존하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천동 고분군과 동래읍성 일대는 모두 보존돼야 할 유적지대"라며 "개발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된다면 부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역사적 자산이 급속도로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개발사업으로 복천동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가야유적에서 제외된다면 문화재청과 부산시의 안일한 인식에 기인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복천동 고분군은 4∼5세기 가야 무덤이 집중한 유적으로, 발굴조사로 무덤 40여 기와 철제 갑옷, 투구, 마구류, 토기가 확인됐다. 고분군을 둘러싸고 5∼32층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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