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교통사고 막은 의인 손호진 씨에 충남경찰청장 표창
(보령=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태운 채 굴러가던 승합차를 맨몸으로 막은 손호진(35) 씨가 7일 충남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조법형 보령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장실에서 손씨에게 충남지방경찰청 명의 표창장을 전달했다.
손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 50분께 보령시 동대사거리에서 승합차가 승용차와 충돌해 한 바퀴 구른 뒤 그대로 도로 위를 달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 충격으로 승합차 운전자는 조수석으로 자리가 옮겨진 채 의식을 잃었지만, 기어가 주행모드(D)에 있어 차량이 멈추지 않은 상황이었다.
손씨는 자신의 차에서 내려 승합차를 200m가량 뒤따라가, 부서진 조수석 유리창 너머로 손을 뻗어 차량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는 기지를 발휘했다.
승합차 진행 방향에 교차로와 다리가 있어 차량이 멈추지 않았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손씨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씨는 '보령의 의인', '슈퍼맨'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손씨는 이날 수여식에서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상황을 보면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서장은 "손 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사고차량 운전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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