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백악관에 불질러"…트럼프 '역알못' 발언으로 구설
트뤼도 총리와 관세 부과 문제로 통화 중 잘못된 역사적 사실 언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문제를 두고 지난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면서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는 실수를 했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 정상이 지난달 25일 주고받은 통화 내용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어떻게 미국이 관세 부과 결정의 근거로 '국가 안보'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조로 '1812년 전쟁'을 언급하며 "당신들이 백악관에 불 지르지 않았었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 전쟁은 미국이 현재 캐나다 영토인 온타리오주 요크를 침공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영국과 미국 사이에 일어난 것이며 당시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일 뿐이었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백악관에 방화한 주체는 캐나다가 아닌 영국군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졌느냐는 질문에 한 소식통은 "캐나다와 궁극적으로 미국의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전에도 미 NBC방송 등에 출연해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대해 "우리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생각은 솔직히 말해서 모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말로 캐나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미국의 국가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사에 대해 잘못 발언하는 실수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보수성향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도대체 남북전쟁이 왜 일어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이 "남북전쟁과 관련해 일어난 일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으나 잭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16년 전인 1845년 전 이미 사망해 남북전쟁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망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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