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마크롱-트뤼도, 트럼프 일방주의 함께 막는다
8~9일 G7 정상회담 앞 '우애' 과시…철강관세 결과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8∼9일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40대 젊은 지도자인 에마뉘엘 마크롱(40)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46) 캐나다 총리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G7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다자주의(multilateralism)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글로벌 도전에 맞서 "강력하고 책임을 지며 투명한 다자주의를 지지한다"며 공동전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40대 두 기수는 이어 이날 저녁 만찬을 함께 하고 7일 오전에는 공동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기자들에게 마크롱 대통령과 양호한 상태인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G7 회담의 과제들도 논의할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 부과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호 관계가 완전히 어긋난 것은 아닌 만큼 생산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지난 4월에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대처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둘이 포옹하며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에 언론들은 '브로맨스'라고 촌평하기도 했다. 브로맨스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말로 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 또는 관계를 뜻한다.
두 사람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끝내 부과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이나 트뤼도 총리는 이번 고율의 관세 부과 이전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국빈 방문으로 맞은 첫 외국정상으로 환대를 받았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해 6월 공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 약속은 늘 지켰다며 "경청할 줄 알며,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과 트뤼도의 경고나 호소, 설득에도 끝내 관세 부과를 결정해 관계는 틀어진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EU에 대한 관세 부과가 확정된 이후 트럼프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마크롱은 "알려들지 말라"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 3일 미국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위협을 들며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모욕적"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보복했다.
젊고 리버럴한 성향의 마크롱과 트뤼도는 서로를 국제적으로 점차 강화하고 있는 우파 내셔널리즘에 맞설 동맹으로 인식하면서 이번 G7 정상회담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둘은 무역 문제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와 방위, 기후변화 분야에서도 공조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캐나다의 9번째 교역국으로, EU 내에서 4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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