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백화점 업계, 매출은 '증가' 지역 기여는 '찔끔'

입력 2018-06-07 10:31
대전 백화점 업계, 매출은 '증가' 지역 기여는 '찔끔'

대전시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평가…홈플러스 문화점 베스트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지역 백화점 업계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여도는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전시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지역기여도 평가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세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63억원으로 전년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3개 백화점에서 구매한 지역 상품 구매액은 372억원으로 전년보다 14억원 증가했다.

총매출액 대비 지역 상품 구매 비율은 3.46%로 전년 3.39%보다 0.0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전시가 대규모점포 상생방안을 마련하면서 정한 지역 상품 구매 비율 목표 비율(7.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백화점들은 지역 인력 고용과 지역 업체 입점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백화점들이 고용한 지역 인력은 762명으로 전년(778명)보다 줄었고, 지역 업체 입점도 271개로 전년(290개)보다 감소했다.

다만 인쇄물을 발주할 때 지역 업체를 활용하거나 공익사업에 참여하는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대전시는 그러나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 향상으로 전체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는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센터 등 21개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 분석 결과 지역 상품 구매 비율은 7.0%(977억원)로 전년(4.9%)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가 지역 상품 구매에 소극적이었지만, 대형마트가 지역의 1차 상품 구매 비율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그러나 인쇄물 발주를 비롯해 보안 및 주차 분야 지역 업체 활용 비율을 비롯해 공익사업 참여비율, 지역 업체 입점 수 등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번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홈플러스 문화점을 베스트 기업으로 선정했다.

홈플러스 문화점은 시가 제시한 지역기여도 항목을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연탄봉사, 라면 릴레이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홈플러스 문화점에 표창을 수여하는 한편 우수기업 인증 동판을 제작해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한선희 시 경제과학국장은 "대규모 점포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협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대규모 점포의 지역기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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