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5…증권가, 경협 유망업종 고르기 분주

입력 2018-06-07 10:14
북미회담 D-5…증권가, 경협 유망업종 고르기 분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첫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금융투자업계는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때 유망할 업종 가리기에 분주하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7일 '섹터에서 바라본 남북 경협' 보고서에서 경협 유망업종으로 건설, 기계·방산, 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음식료 등을 꼽았다.

먼저 건설의 경우 "주택 부문의 호실적과 해외 부문 이익 안정성에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며 건설업 최선호 종목으로 현대건설[000720]을 꼽았다.

기계 업종은 철도·도로·농업·광물 자원 개발 등이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크고, 방산은 병력 운영비와 재래식 무기 예산 감축 가능성에도 인접국 방위비 증가 추세로 볼 때 방위비를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선호주로 한국항공우주[047810]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석유화학 부문은 "한국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이 50%를 웃돌아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비료는 "북한의 단위 경작지 당 식량 작물 생산량이 남한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장 먼저 진행돼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업종은 "북한의 낙후된 송전망으로 설비 개보수가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또 북한이 신재생에너지 중 풍력 발전 잠재량이 가장 풍부해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북한의 식량 자원이 여전히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농심[004370]이나 CJ제일제당[097950] 같은 음식료품 종목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003540]은 '남북 평화의 가치, 경제 공동체로 커진다' 보고서에서 유망업종을 남북 경제협력 단계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눴다.

가장 먼저 협력사업 재개 단계에서는 개성공단 재개 및 확대에 따라 의류와 가전(인디에프[014990]·좋은사람들[033340]·신원[009270]·자화전자[033240]), 인도적 지원에 따른 비료(남해화학[025860]·조비[001550]·효성오앤비[097870]·롯데정밀화학[004000] 등)와 제약(유한양행[000100]·동아에스티[170900]·녹십자[006280] 등), 금강산 관광 재개(하나투어[039130]) 관련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다음으로는 대북제재 완화 이후 인프라 투자의 본격화로 토목(현대로템[064350]·대아티아이[045390] 등), 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047040] 등), 철강(현대제철[004020]), 시멘트(쌍용양회[003410]·유니온·삼표시멘트[038500] 등)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내수 시장이 확대하면 가전(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LG전자[066570] 등)과 자동차(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소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북한의 경제개방은 중국과 베트남처럼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수교를, 경제적으로는 정부 통제 하의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수교,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이라는 이벤트가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 경제개방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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