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10대, 인터넷으로 총기 구매하려다 체포…"학교 노렸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에 사는 한 10대 소년이 학교에서 무차별 살육을 저지르기 위해 온라인으로 미국 회사에 총기 구매를 시도했다가 적발돼 경찰에 체포됐다고 벨기에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6일 벨기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도 브뤼셀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덴더몬드라는 도시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이 10대는 학교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을 품고 미국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 폭탄과 총기를 구매를 시도했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됐다.
FBI는 이 같은 사실을 벨기에 경찰에 알렸고, 이 10대 소년은 지난 4일 체포됐다.
그는 미국 회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가능한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는 것을 원한다고 적어 폭탄과 총기를 구하고 있음을 내비쳤고, 구매 목적이 학교에서 대규모 총격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 10대 소년이 공격 목표물로 삼은 학교가 벨기에 최대 관광도시인 브뤼헤에 있는 학교로 추정했다. 이 소년은 편지에서 브뤼헤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헤에 있는 학교들은 지난 주말 해마다 여는 축제를 개최했고,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총기 구매가 무산된 이 10대 소년이 다른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보고 축제 동안 순찰을 강화해 면밀히 감시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벨기에 검찰은 이 소년이 한국의 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예심판사의 조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고 확인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벨기에 제3의 도시 리에주에서는 교도소 복역 중 특별외출을 나온 수감자가 테러 경계 순찰 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과 행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테러가 발생,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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