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만루포로 슈퍼신인 입증…"해결 욕심 있었다"(종합)

입력 2018-06-06 21:10
한동희, 만루포로 슈퍼신인 입증…"해결 욕심 있었다"(종합)

역대 25번째 신인 만루홈런 주인공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19)가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슈퍼신인' 기대를 다시 한 번 끌어 올렸다.

한동희는 6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롯데의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한동희는 2-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NC 선발투수 최성영의 4구째 시속 126㎞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했다.

롯데의 2018년 1차 지명 신인인 한동희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1호 만루홈런이다.

KBO리그 전체에서 만루홈런은 올 시즌 13호, 통산 813호다.

신인 선수가 만루홈런을 때린 것은 한동희가 KBO리그 역대 25번째다. 한동희 전에는 2015년 한화 이글스 신성현이 신인으로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1회초부터 6-0으로 크게 앞섰다. 이후 기세를 몰아 10-5로 NC를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한동희는 이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나이가 19세 4일에 불과한 한동희의 맹활약에 롯데는 든든한 미래도 예약했다.

한동희는 개막전 롯데의 3루수로 선발 출전, 신인답지 않은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슈퍼루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책 9개를 기록하고 타격도 주춤하는 등 부진에 빠져 지난달 3∼26일에는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1군 복귀 후에도 한동희는 8경기 중 3경기에서만 안타(4안타) 소식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이번 만루홈런은 한동희에게 즉각 자신감을 채워준 특효약이 됐다.

경기 후 한동희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어제 못 쳐서 오늘은 칠 것 같다고 형들이 이야기해줘서 마음 편히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만루 상황에서) 부담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짜릿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한동희는 "만루 홈런이지만 홈런은 다 똑같이 좋은 것으로 생각해 특별한 감회는 없다"며 신인 타자 만루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2군에 다녀온 이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다시 2군에 가더라도 후회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며 마음가짐을 전했다.

조원우 감독도 "한동희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만루홈런으로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칭찬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