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보은군수 후보들 장터 유세…비방·흠집내기 얼룩
전과·무능 거론하며 "함량 미달 후보 찍으면 안 돼" 공격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수 선거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6일 여야 후보들이 장날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유세 대결을 펼쳤다.
이날 보은읍 중앙4거리에서 1시간 간격으로 펼쳐진 릴레이 유세전은 현충일을 맞아 로고송이나 율동 없이 진행됐으나, 상호 비방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지는 등 수위는 오히려 격화됐다.
포문은 더불어민주당 김인수 후보가 먼저 열었다.
김 후보는 현직인 자유한국당 정상혁 후보를 향해 "공무원과 주민에게 호통이나 치는 안하무인 군수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8년간 실정을 이번에 꼭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13건의 전과 때문에 민주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함량 미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를 구걸한다"고 김상문 후보를 겨냥했다.
자리를 넘겨받은 한국당 정 후보는 "군수는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주민들 얼굴에 먹칠하게 된다"며 "검증된 일꾼에게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쟁 후보들의 공약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군수는 말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무소속 김 후보는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벌금형 전과가 쌓였다"고 해명한 뒤 "그걸 비난하는 후보도 음주운전으로 2차례나 적발된 전과가 있다"고 민주당 김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토론 때면 남이 써준 원고나 읽는 사람이 무슨 철학으로 군수를 하느냐"고 자질론도 제기했다.
이어 "인구 3만명 남짓의 보은군은 이대로 가면 소멸되고 만다"며 "노쇠하고 무능한 군수는 이제 집에 갈 때가 됐다"고 정 후보를 몰아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세에 나선 바른미래당 구관서 후보는 "4명의 출마자 중 전과 없는 후보는 오로지 나 뿐"이라며 "젊고 참신한 군수를 뽑아 새로운 희망시대를 열자"고 역설했다.
이날 유세에는 각 정당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오제세 의원이 연단에 올라 "힘 있는 여당 군수가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고, 한국당은 박덕흠·이현재 의원이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표를 부탁했다.
바른미래당은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지원에 나섰고, 무소속 김 후보는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