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더위 달래려' 현충일 해수욕장·유명산 피서객 북적
요란한 선거운동 자제…한낮 30도 안팎 기온에 당일치기 관광 나서
(전국종합=연합뉴스) 현충일을 맞아 선거운동도 잦아든 6일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30도 안팎의 더위를 식히려 해수욕장이나 유원지 등지를 찾았다.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둔 시점이지만,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현충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날 대규모 유세나 로고송·확성기 방송, 율동 등을 자제했다.
그러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바닷가나 유명산은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강원도 양양과 고성 평지에는 올해 들어 도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 12시 현재 낮 기온은 양양 32.4도, 오색 31.2도, 강릉과 삼척 신기 29.9도 등이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동해안 바닷가를 찾은 시민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근 채 이른 더위를 만끽했다. 물에 들어가지 않은 행락객들은 파라솔이나 그늘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낮 최고 26도가 예보된 제주도 주요 해변에도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하거나 모래성을 만드는 관광객이 많았다. 비치발리볼, 카약,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쫓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카페 등이 밀집해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월정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주차공간을 찾으려는 차들로 정체되기도 했다.
아직 정식으로 개장하지 않은 전남의 해수욕장에도 약 30도에 달하는 더위에 바지를 걷어 올리고 파도에 발을 담그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전북 새만금방조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조개 줍기와 낚시 등을 즐겼다. 통영, 거제, 남해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도 유람선에 몸을 싣고 바닷바람을 만끽하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흐린 날씨를 보인 부산에서는 해운대 달맞이언덕과 해안 산책로, 영도 태종대 유원지 등지에 나들이객이 북적였다.
유명산에는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려는 등산객과 반대로 계곡이나 야영장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이 함께 몰렸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전 11시 기준 3천여 명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따라 산행을 하며 즐거운 휴일을 즐겼다.
녹음이 짙게 우거진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행에 나서는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원한 바람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송계계곡 인근에 조성된 4개 야영장은 오전에 이미 만원을 이뤄 거대한 텐트촌으로 변했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맑은 날씨에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오늘 5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괴산호를 따라 펼쳐진 수려한 경치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에도 관광객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십 리 길로 2011년 개장했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 등 경남도 내 유명산에는 이날 전국에서 온 등산객 2만여 명이 초록으로 물든 산행길을 걸었다.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 등 주요 사찰 인근 계곡 등지에도 성큼 다가온 무더위를 식히려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오대산에는 각 4천500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초여름 산행을 즐겼다.
전국 유명 관광지도 당일치기 여행에 나선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100만 송이 장미를 구경하러 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2만㎡ 규모의 장미원에 꾸며진 장미 축제장에서는 많은 여성 관람객들이 개장 시간보다 일찍 입장해 식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장미원을 둘러보는 '여왕의 산책' 등 특별한 체험을 하기도 했다.
한낮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는 벌써 물놀이에 나선 입장객들로 넘쳐났다.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고택의 아름다움과 초여름 신록의 푸름을 느끼러 온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청남대에는 오전 11시까지 1천500여 명이 방문, 대청호의 빼어난 경관을 둘러보고 사물놀이 공연도 만끽했다.
현충일을 맞아 현충정원이 문을 연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는 1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국가정원 내 부지 2천244㎡에 높이 3.8m, 지름 36.5m의 원형 예술작품과 정원을 결합해 조성한 현충정원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경북 영천호국원과 전북 임실호국원에도 각각 1천여 명, 2천여 명의 보훈 가족이 찾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이재현 정경재 이종민 변지철 최해민 윤우용 신민재 최병길 김용민 박철홍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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