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비정 72정 침몰 진실규명하라"

입력 2018-06-06 12:56
"해경 경비정 72정 침몰 진실규명하라"

실종 승조원 유가족, 선체 인양도 요구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38년 전 강원 고성 거진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경 경비정 72정의 실종 승조원 유가족들이 사고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경 경비정 72정 실종 승조원 유가족 20여명은 현충일인 6일 오전 속초시 장사동 해경 충혼탑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선체를 인양하라고 정부와 해경에 요구했다.

이들은 "사고가 난 80년대는 군사정권 시절로 유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고 해경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유족들이 국가기록원 등에서 입수한 사고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사고 해역의 수심 등 당시 발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 해경은 침몰 해역의 수심이 깊어 선체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사고 관련 기록을 토대로 침몰지점을 확인한 결과 선체 인양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72정 진실규명과 선체 인양을 해경에 요구하고 있으나 해경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선체 내에 승조원들의 유골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유가족들은 "정부와 해양경찰은 72정의 진실을 밝히고 인양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실종 승조원들을 찾아 하루빨리 유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정부와 해경이 선체를 인양하지 않으면 유가족이 인양하겠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60t급 해경 경비정 72정은 1980년 1월 23일 새벽 5시20분께 강원도 고성 거진 동방 2.5마일 해상에서 200t급 경비함 207함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72정에 타고 있던 해양경찰관 9명과 전경 8명 등 17명이 실종됐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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