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인권단체 "4월 중순 이후 반정부 시위로 121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 4월 중순부터 계속된 니카라과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120명을 넘어섰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카라과 인권센터는 최근 남부 도시 마사야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세력 간의 무력 충돌로 10명이 사망했다며 4월 18일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소요 사태로 최소 1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권센터는 또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간의 무력 충돌로 약 1천30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반정부 시위는 연금 재정 부실을 막으려고 정부가 추진한 연금축소 개혁안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재계 단체의 지지를 받은 대학생과 노조 등이 주축이 된 시위는 좌파 성향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운동으로 확대됐다.
반발이 거세지자 오르테가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철회하고 가톨릭 교계의 중재로 대학생 등 반정부 진영과 대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르테가 대통령의 무상 복지와 빈곤 불평등 해소 등의 정책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자, 친정부 시위대가 무력으로 맞대응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현 좌파 집권당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던 1979년 친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1990년 재선에 실패한 뒤 1996년과 2001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2006년과 2011년, 2016년 대선에서는 연이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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