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아일랜드공장 증설·추가 M&A…글로벌업체될 것"
박준규 대표 스워즈 공장 인수 1주년 기자간담회
(더블린=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박준규 SK바이오텍 대표는 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한국은 연구·개발(R&D) 및 대규모 생산에 특화시키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톱 10 의약품 생산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지공장 인수 1년의 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1천700억원에 인수, 올해 초 SK 이름을 달고 새롭게 가동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스워즈 공장 본격 가동 이후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과 장기공급 계약 연장, 신규 수주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면서 "늘어나는 물량 소화를 위해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한편, 현재의 원료의약품(API)은 물론 완제의약품(DP)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표와 일문일답.
-- 아일랜드 내 공장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 낮은 법인세 등 세제에서 장점이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부분 아일랜드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인력풀 또한 매우 우수하다. 기술특화 교육이 잘 돼 있고, 특히 제약쪽 특성화 역량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아일랜드투자청 등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 한국기업 인수에 대한 노조나 직원들 반발은 없었나.
▲ (조이스 핏즈해리스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전략팀장) 이전부터 SK바이오텍과 사업적인 관계가 있어서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직원들이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SK 측에서 향후 비전 등에 대해 잘 설명했고, 이제는 서로 익숙해지고 있다.
-- 인수 후 1년이 지났는데 어려웠던 점은.
▲ 직원들 입장에서는 BMS 소속이었을 때 안정감은 있었지만 BMS의 수많은 공장 중 하나였다. SK가 인수해서 성장에 대한 미래 계획을 보여주니 노조도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스워즈 공장 370여명의 직원 중 한국에서 온 주재원은 5명에 불과하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공장을 운영하게 하고 우리 주재원들은 조직 속에 녹아들어 가서 활동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직원이 자사주를 구입하면 소득세 감면혜택을 주는데, 기존 BMS 소속일 때처럼 SK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과 협의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부터 아일랜드 공장 직원들이 SK 주식을 살 수 있다.
-- SK바이오텍은 제약사가 아닌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다. 향후 시장 전망은.
▲ 제약사보다는 CMO 쪽이 향후 성장률 전망치가 더 높다. 제약사들이 갈수록 아웃소싱을 하는 추세다. 제약 사업은 '고위험 고수익'인 반면 CMO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안정된 사업이다. 글로벌 톱 CMO의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인데 SK바이오텍 역시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30% 정도 된다.
--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조금 낮은 것 같은데.
▲ 스워즈 공장이 기존에 제약사 소속으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효율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생산성을 올리는 게 당장의 큰 목표다. 스워즈 공장 인수 후 매출은 확 늘었지만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따른 1회성 비용이 많아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 올해는 조직을 안정화하는 기간이다. SK 이름을 달고 난 뒤의 본격적인 실적은 내년부터다.
-- 향후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나.
▲ 유럽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국은 R&D에 특화하고 세종공장은 대규모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주를 확대할 것이다. 항암제 생산에는 고독성 물질이 많이 필요한데 스워즈 공장이 강점을 갖고 있다. 특정 영역을 두고 제품을 수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쪽으로 많이 추진하려고 한다.
-- SK바이오텍의 성장 전략은.
▲ 2020년 매출 1조5천억원,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의 '글로벌 톱10 의약품 생산기업'이 목표다. 현재 SK바이오텍은 글로벌 20위 수준이지만 원료의약품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M&A를 통해 완제의약품까지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알약은 저부가가치 제품인데 앞으로 품질보증이 엄격하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사제 등 이런 쪽으로 역량을 갖고 있는 회사의 M&A를 검토할 것이다.
-- 합성의약품에 주력하고 있는데 향후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 계획은.
▲ 앞으로도 전체 의약품 시장의 70∼80%는 합성의약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약사들이 위탁생산보다는 직접 생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합성의약품 분야고 이쪽 시장이 분명 있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CMO를 하고 있는데 우리와 고객이 다르고 기술도 다른 만큼 경쟁 관계가 아니다. 바이오 시장도 계속 검토하고는 있지만 역량이 달라서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 유럽 외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 새로 생산시설을 짓는 것보다는 M&A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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