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후보들, 경력·공약 강조 '차별성 부각'에 초점

입력 2018-06-06 01:52
울산교육감 후보들, 경력·공약 강조 '차별성 부각'에 초점

TV 생방송 토론…권오영 후보 "전과자들과 토론 못 해" 퇴장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6·13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주요 쟁점과 주제마다 경쟁자와 차별성을 드러내려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을 거부하면서 토론회장을 퇴장한 후보도 있었다.

울산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5일 오후 11시 15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울산MBC에서 생방송으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총 7명의 후보 가운데 구광렬 울산대 교수,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석기 전 교육감, 노옥희 전 교육위원,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가나다 순) 등 6명이 토론석에 앉았다.

장평규 전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은 토론회 참석 요건(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 5%)을 충족하지 못해 대담회에 따로 출연했다.

토론은 기조연설, 공통질문, 상호토론, 마무리 연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정한 순서대로 첫 발언을 한 정찬모 후보는 "현재 울산교육은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져 일선 교사들까지 믿지 못 하는 지경이 됐다"면서 "합리적인 진보 교육감 후보인 저의 강직함이 울산교육을 바로 세울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흥수 후보는 "비리로 구속된 후보, 이념 편향적인 후보 등이 교육감을 하겠다고 출마했다"고 개탄하면서 "37년간 교육현장을 누빈 전문가로서 아이들의 인성교육, 학력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권오영 후보는 "비리로 전과가 있는 후보, 비리 교육감의 참모 출신 후보가 이 자리에 있다"면서 "이제는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며 일부 후보들에게 날을 세웠다.

노옥희 후보는 "울산은 부패와 비리로 교육복지가 꼴찌로 추락했고, 성적으로 줄 세우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진보 교육감이 이끄는 다른 지역은 혁신학교와 무상교육으로 변화를 맞았으며, 울산도 더는 지체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진보 성향을 강조했다.

구광렬 후보는 "교육계의 문제는 하루바삐 해결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면서 "교육을 바로 세우는 얼굴 역할을 할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국제적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석기 후보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감을 하며 교육행정을 관리했고, 교육위원을 하면서 걱정도 했다"면서 "차별화된 울산교육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상호토론을 시작하면서는 권오영 후보가 토론장을 퇴장하는 일도 있었다.

권 후보는 "긴급 발언을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오늘 토론회에 초청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지만, 전과가 있는 후보들과는 토론할 수 없기에 퇴장하겠다"고 선언한 뒤 밖으로 나갔다.

이후 5명의 후보가 학교폭력 방지 대책, 교육계 부패와 비리 해결 방안, 공교육 활성화 방안, 학력 신장 방안 등을 놓고 상호토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보별로 자신의 경력이나 대표 공약 등을 부각하려는 발언이 주로 이어지면서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날 교육감 후보 토론회는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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