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7번' 이재성 "청용 형 몫까지 뛰겠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국가대표로서 책임감 느껴"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청용 형이 카톡방에서 대표팀과 월드컵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청용 형 몫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된 이재성(26·전북)은 5일(현지시간)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오후 훈련에 앞선 인터뷰를 통해 최종 23명에 들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그 몫까지 뛰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성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등번호에서 이청용의 상징과도 같은 '17번'을 물려받았다. 이청용이 월드컵에 나갈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이재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이다.
그는 "청용 형과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면서 "청용 형이 전체 카톡방에서 아직 나가지 않았는데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줘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렸던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만회 골을 터뜨리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당시 많은 활동량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던 그는 "무척 힘들었기 때문에 (체력을) 더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하면서도 이날 오전 진행된 고강도 체력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보시는 것처럼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90분 동안 경기하는 상황에서 빠르고 민첩하게 상대의 공을 낚아채야 공격에 유리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그 훈련 속에서 팀이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월드컵은 자라면서 꿈꿔왔던 꿈의 무대"라면서 "더 멋진 꿈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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