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폭동 조짐…연방·주정부 경계령

입력 2018-06-06 00:16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폭동 조짐…연방·주정부 경계령

남동부·북동부서 버스 30여대 연쇄 방화…경찰관 1명 피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이 폭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주 정부가 경계를 강화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와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에서 지난 3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괴한들의 공격으로 버스 30여 대가 불에 탔다.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에서는 경찰관 1명이 처형 방식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개 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치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버스 방화와 경찰관 살해가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대규모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PCC는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 국내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방경찰은 PCC가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4억 헤알(약 1천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고질적인 치안 공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범죄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공안전부는 기존에 법무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상당 부분 넘겨받아 치안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총격전과 교도소 폭동·탈옥 등 사건이 계속되고 있으며, 치안 문제는 오는 10월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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